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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 모듈을 하나씩 도입할 수 있게 만든 이유

2026.08.13오토포커스

정비·검수·물류·영업·부품·정산. 통합 시스템을 팔면서 "전체 도입"을 전제로 두지 않기로 한 결정과, 그 결정이 설계에 남긴 제약을 정리했습니다.

통합 관리 시스템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전부 바꾸시죠"라는 제안이 됩니다. 데이터가 한곳에 모여야 효과가 나니까요. 그런데 현장에서 그 제안이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미 쓰는 것이 있고, 그중 일부는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전부 바꾸는 결정은 한 부서가 내릴 수 없고, 전환 기간 동안 두 시스템을 병행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지금 가장 아픈 곳은 하나입니다.

그래서 모듈 하나로도 완결되게

저희는 여섯 개 모듈로 나누고, 각 모듈이 그 업무만으로 끝까지 처리되도록 설계했습니다.

  • DMS — 정비 접수부터 견적, 작업지시, 출고까지
  • PDI — 입고 검수부터 점검 기록 확정까지
  • 물류 — 출고 지시부터 배차, 이동 추적, 인수 확인까지
  • 영업·CRM — 고객 조회부터 상담 이력, 캠페인, 재방문 분석까지
  • PARTS — 재고 조회부터 발주, 입고, 출고 차감, 실사까지
  • FINANCE — 매출 집계부터 정산, 청구, 입금 확인, 마감까지

부품 재고 모듈만 도입해도 부품 업무는 완결됩니다. 정비 모듈이 없으면 소요량이 자동으로 넘어오지 않으니 그만큼 손이 갈 뿐, "다른 모듈이 없어서 못 쓰는" 상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 대신 설계에 제약이 생긴다

모듈 단위 도입을 약속하면 개발이 편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까다로워집니다.

첫째, 각 모듈이 자기 화면 안에서 최소한의 데이터를 스스로 입력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모듈에서 넘어오는 것을 전제로 화면을 만들면, 그 모듈이 없는 고객에게는 빈 화면이 됩니다.

둘째, 나중에 붙는 모듈이 이미 쌓인 데이터를 그대로 이어받아야 합니다. 부품 모듈을 먼저 쓰다가 정비 모듈을 붙였을 때, 그 시점부터 새로 쌓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재고와 이력 위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모듈 간에 데이터를 직접 주고받게 두지 않고 중심(HUB)을 두었습니다.

모듈을 나누는 일의 어려움은 쪼개는 데 있지 않고, 나중에 다시 합쳐질 것을 전제로 쪼개는 데 있습니다.

아직 개선 중인 부분

솔직하게 남겨 둘 것도 있습니다. 모듈별 화면은 정리됐지만, 여러 모듈을 함께 쓰는 고객에게 "지금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화면은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데이터 구조는 준비돼 있어 집계만 붙이면 되는 상태인데, 어떤 지표를 보여줄지가 정리되지 않아 미루고 있습니다.

보여줄 수 있는 지표와 실제로 봐야 하는 지표는 다릅니다. 차트를 먼저 만들면 전자를 만들게 됩니다. 이 부분은 현장에서 어떤 숫자를 매일 확인하는지 더 듣고 정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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